쓰리 킹즈 (1999) 리뷰

쓰리 킹즈
감독: 데이빗 O. 러셀
주연: 조지 클루니, 마크 월버그, 아이스 큐브
제작사: 워너브라더스
개봉일: 1999년

이라크 전쟁은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공습하면서 시작되었다. UN에서 쿠웨이트를 도와주기 위한 참전을 했고 미국은 이를 주도하면서 전세계 경찰의 임무를 수행했다.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이라크를 물리쳤다. 트럼프 행정 이전의 미국의 세계국가 정책은 슈퍼파워국가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불의로 당하는 국가를 지켜주고 민주주의의 승리국으로서 정치적인 선을 달성하려는 것이었다.

베트남이나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지역에서는 고전도 했고, 쓰리 킹즈 제작시기로부터 꽤 지난 이후의 일이지만 제2차 이라크 전쟁때는 UN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침공한 사례를 미국내에서도 규탄했는데, 음모론에 가깝지만 석유 패권에 대한 지배력 확보라는 인식도 있었다. 가장 최근에는 국가디폴트 상태에 가까워진 나라빚과, 금융기관의 붕괴 등으로 인해 미국이 전세계 경찰 국가로 지켜주자는 인식도 자제하는 분위기가 되었고,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보듯 직접 참전은 안하려고 하는 정책으로 바뀐 것 같다.

쓰리 킹즈가 만들어지던 당시에도 미국이 구해주러 온 나라지만 전쟁 포로에 대한 대우와 같은 문제제기도 있었다. 영화 시작부에 나오는 위 딜리버레이트 쿠웨이트 (우리는 쿠웨이트를 해방시켰다) 와 같은 대사가 그저 자신감의 표출이기보다, 미국인들의 세계인식과 자국의 정체성에 대한 깊은 의미를 갖는 말로 볼때 이영화에서 그려내는 휴머니즘의 성격이 이해가 되는 지점 같다.

특히 젊은 아빠이기도 한 미국 군인 주인공을 이라크 군이 고문하면서 하는 대화를 보면 적군이더라도 인간적인 대우를 해야 하는 것에 대한 여러 인식을 불러일으키는데 전쟁 자체에 대한 비인간적인 것에 대해 복수하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은 이데올로기보다는 한 인간으로서의 온기를 보장하려는 정신이 중요함을 일깨워주는 감동적인 장면이다.

미국의 정의로운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주인공들은 우연하게 이상한 위치에서 발견한 지도를 입수하고 부대를 이탈해서 독자적인 행보를 하는 파격도 보여준다. 여기에 이국적인 이라크의 각지역과 주민들의 모습도 실감나고, 종군기자들의 모습이나 CG처리가 잘 된 장면들이 볼만하다.

장비나 의상도 고증이 잘 되었다.

제작비의 4배가 되는 수익을 올렸을 정도로 인정받은 영화다. 특유의 장면 처리나 전쟁터에서의 긴장감, 신비로움, 극박함, 전쟁에서의 이기적인 것의 충돌 등의 보는 재미도 있고, 개인의 영달을 위해 지도를 들고 이탈한 주인공 병사들이 휴머니즘을 해나가는 과정을 보는 재미도 있다.

잘 만든 영화로 정치외교적인 담론으로 이야기를 나눌때 잘 보여지는 영화다.

별다섯개 만점에 별네개 주겠다. 조지 클루니의 리즈시절 영화이기도 하다. 월버그와 아이스 큐브도 주목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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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청색공책
청색공책은 프리랜서 프로그래머이자 정보 제공자입니다. 어린 시절의 몸 고생 마음 고생을 이겨내고 활로를 찾습니다. 평소에는 주로 탐구 생활을 하고 있으며 글쓰기를 즐기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관심분야가 특징이구요. 도서관 사서와 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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