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사진 장비에 대한 의견이 같은 것은 “실력이 배경이 되면 좋은 장비 쓰는게 맞다”지만, 실력보다는 장비에 치중한 습관을 멀리 하게 하시려고 장비를 돈많이 들이지 말라고 하기도 한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 사진 촬영 감성이 다들 좋으시면 장비도 좋은게 좋다. 그리고 늘 발전할 태도만 되어 있으면 아예 시작부터 좋은 장비를 쓰는게 비용을 두번 쓰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있다. 내 경우 비용이 모자르는 경우가 많아서 카메라도 중급형 한대에 렌즈는 번들로 쓸때가 많은데, 고장이나 센서 성능 등의 요인으로 기변을 하면서부터는 더욱 더 중급형 기기 한대와 번들 렌즈로 가게 된다.
사진하는 분들은 다들 아시는 사진의 대가 카르티에 브레송 같은 매그넘 소속 사진가도 렌즈를 여러개 안가지고 다니고 작품 사진을 찍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중요한 것은 감성을 발견하고 표현하는 능력이지,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작품 사진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로부터도 시사된다.
일정 수준의 기술이 발전되어 있고 하위 기종에다가도 좋은 기능을 많이 포함시켜주는 브랜드가 있는데 (예: 후지필름) 이를 잘 보는 안목이 있다면 물론 장비 수준 결정은 본인 자신이 하면 된다. 다만 배우자 눈치 살펴가면서 한달 굶어가면서 구하기보다는 자기 작품 세계를 우선 정해서 이에 맞는 장비로 사양 조정을 한다면 이것 또한 사진학 공부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중고 시장이 열리는 곳에 가보면 현재 쓰는 카메라와 연동되는 마운트로 된 오래된 렌즈 중에 상태가 좋은 것을 염가로 팔때가 있는데 이런 것도 잘 업어오면 좋다. 요즘은 마운트 기술적 제한을 풀려고 오래된 마운트는 업체에서 버리는 경우도 있겠는데 그래도 잘 살펴보면 아답터도 있을 수 있어서, 성능 좋은 구명기 렌즈들을 쓸 수 있기도 하다. 소니 SLT-A65 쓸때는 미놀타 마운트가 그대로 쓸 수 있어서 벼룩시장이 열려서 가본 곳에서 찾은 미놀타 렌즈를 구했었는데, 조리개 수치 표시가 잘 안되는 것이나 비네팅 제거가 안되는 것, 헤일로가 끼는 것을 잘 조정하니 색감도 좋고 표현의 한 도구가 되는 렌즈를 찾을 수가 있었다.
지금은 번들 렌즈 하나와 후지필름 X-A5를 쓰는데, 센서도 후지필름 고유의 필터를 안쓴 기종이고, 저가형이지만 기능 배분이 잘 되어 있어서 좋았다. 자동 노출 브라케팅도 아주 세밀하게 조정되고, 타임랩스도 지원하고, ISO 범위도 넓고, 여러 자잘한 기능들이 많아서 만족하면서 쓴다. 펌웨어 업데이트인지 왜 그런지는 미상이지만 적정 노출에서 한두스텝 밝게 화면 밝기 조정이 필요하긴 해도 감성 표현에 지장이 없다. 특히 카메라 내장 필터 기능이 매우 좋아서 색감 보정이 필요없는 촬영 모드가 있는데 아주 취향에도 맞다. 저가형이지만.
사진 활동에 있어 고급기를 쓰면 쨍한 사진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든지, 멀리까지 당겨쓸 수 있는 줌 등이 지원되지만, 사실 그냥 아무생각 없이 찍으면 라이카 고급기도 그냥 스냅샷처럼 찍힌다. 고로 촬영자가 잘 알아서 실력이 되어 있으면 저가형으로도 작품 표현이 된다는 것. 물론 비용 지불이 가능한 분들이시면 그냥 처음부터 고급기를 쓰는게 좋다. 실력은 금방 늘고, 돈도 이중으로 안쓰려면. 그러나 비용이 넘치는데도 고급기 나오면 늘 기변하는 것은 때로는 금물이다. 보는 관점이나 좋은 장면 포착 능력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