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자아가 은연중이더라도 그대로 드러나는 경향이 강한 매체라 감성적으로 찍는다는 것은 평소에 감성적이었다는 의미도 된다. 평소부터 공감하려고 애쓰고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을 곱게 가지면 사진도 곱게 찍힌다. 감성의 기준은 시각적 화려함만이 아니지만 잘 선택된 사람의 눈을 잡아끄는 상징성을 두고 자연스럽게 의미를 주어지게 한다든지, 단순한 대상이더라도 네러티브가 가능한 사진, 이야기거리가 들려오는 사진을 찍는다면 공감이 가게 되는 것 같다. 즉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즉 사진의 대상을 어떻게 표현하는가다.
사진의 대상이 되는 단순한 사물도 정감이 내재되어 있어서 그 의미 연관을 잘 포착하는 혜안으로 바라보면 심미적으로 표현된다. 사물이 지닌 상징에 주안점을 두어보자. 사찰에 가서 승려들을 찍으려고 할 때 생각해볼 수 있는 상징은 해탈로 상징되는 고행과 종교적 규율의 삶이다. 하지만 종교적 규율을 잘 따르는 것이 승려의 기본 덕목이겠지만, 보다 더 인간적인 면모를 담는다고 할 때 정감어린 마음으로 한번 더 생각해보는 태도가 있으면 이를 보다 더 인간적으로 담을 수 있게 된다. 규율을 위반하는 것은 나쁜 일일까? 예를 들면 아침에 공동으로 식사를 하는 장면에서 꾸벅꾸벅 조는 어린 승려를 찍으면 어떠할까? 역설적으로 종교적 규율이란게 구속할 수 없는 순수한 미가 표현된다. 꽉 짜여진 해탈의 생활 속에서도 보여지는 인간적인 삶의 모습은 존재한다. 승려=성직자라는 종교적 규율을 넘어선 어린 아이의 인간적인 모습이 오히려 감동을 줄 것이다. 종교적 훈련 하면 떠오르는 것과 조금 다른 상식을 넘어선 표현이므로 딱 봤을 때 오는 느낌이 더 잔잔한 가운데 강한 인상을 준다. 승려는 고행이라는 고정관념에서 어린 승려라는 대상의 전환이다. 우리는 이 장면을 보면서 오히려 신은 규율보다는 축복을 해줄 것이며 이 표현은 규율과 자비로움의 대비라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종교는 자비로움이라는 의미를 드러주는 상징적 대상이 된다. 보기에 따라서는 다른 의미도 연관될 수 있다.
이를 구현하는 것은 여러 구성 요소들이 합해져 이루어진다. 전달하려는 주제, 주제를 구성하는 소재, 소재가 담고 있는 사상, 이 모든 것을 실재로 사진에 담는 기술적 기교 같은 것들이 서로 어우러지게 하는 각자의 스타일에 사진의 감각적 새로움이 시선을 끌게 할 것이다. 이 경우 감성적인 무엇을 들려주는 과정이 중요하다.
물론 유난하게 특별히 문학적으로 애절하지는 않아도 누구나 가능한게 감성적인 사진일 것이다. 이를 잘 하려면 지켜야 할 덕목은 존재한다. 한 예로 장소에 가서 신중하게 관찰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렇게 하기 전의 사전 준비 단계로서 자기 스타일에 맞는 사진가들을 부지런히 찾아내서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다. 쉬운 발상이지만 의외로 초심자 시절에는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 예를 들면 우선 잡지 한 종을 구독하는 것도 좋고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사진작가들의 사진집을 보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이 경우 형식을 참고해서 사진적 요소를 바꿔가면서 찍어보는게 베끼는 사진이 안된다. 같은 사물에서도 의미를 새롭게 길어올리는 것이 실력이며 이는 기존의 방법에서도 배울 수 있다. 무엇보다도 사물의 외형도 외형이지만 그 안에 내재한 의미 연관과 조화롭게 구성하는 시선일 것이다.
영감을 주기에 참고가 될만한 사진작가들의 문헌을 공개해본다.
김윤기, 내멋대로 사진찍기
한정식, 사진 예술로 가는 길
김성민, 원하는 사진을 어떻게 찍는가
강수미, 한국 미술의 원더풀 리얼리티
잡지 보스토크
잡지 사진예술
잡지 월간사진
그외 윗책에서 소개하는 사진작가들의 작품집
이정도를 꾸준히 참고한다면 초심자도 예술 사진을 찍는 혜안이 얻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