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일을 열심히 해왔기에 매운 맛의 음식을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푼다는 해석이 있죠. 캡사이신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여기에 더해 맛있게 매운 음식은 한번 먹고 다시 땡기는 맛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멸치 육수로 맛을 낸 김치찌개는 그냥 요리인데 밥 두세그릇은 뚝딱 해치우게 하는 마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라면 중에서도 스코빌 지수로 측정하는 정도의 매운 맛을 표방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신라면의 두배를 기록하는 불닭볶음면을 종종 먹습니다. 이번 이주일 간은 네개 이상 먹은 것 같애요. 먹을때는 대책없이 맛있어서 먹다가 다 먹고 나면 늦게 열이 나는 현상이 10분은 지속되는 것 같습니다. 먹방러분들이 체험한 것보다는 약과지만요.
어제밤에는 열이 나고 쓰라린 느낌을 덜 느끼기 위해 물끓일때부터 조치를 해두었습니다. 당근을 한개 다 썰어서 투하하고 당근 조각 한두개를 면발 먹을때 함께 먹는 방법입니다. 간단한 방법이지만 확실히 먹을때는 매운끼가 덜 올라왔었습니다. 대략 아래처럼 먹었네요.
냄비에 물을 담는다.
당근을 한개 가져와서 가늘게 썰고 전부다 투하.
물을 끓인다.
물이 팔팔 끓으면 면 투하.
2분 30초에서 3분 정도 면 풀어헤치지 않고 끓임.
면이 잘 익으면 불을 끄고 냄비를 내린다.
뚜껑을 덮고 틈새를 내서 물을 따라버린다.
액상 스프와 분말 스프를 넣고 잘 비빈다.
당근 한두개를 면발과 함께 먹는다. (매운맛 중화)
그래도 다 먹으면 입안에 불이 나므로 싱크대 수돗물을 차게 해서
입안을 3분간 헹구고 있는다.
좌우 혓바닥 옆구리도 번갈아가면서 해준다.
매운 맛은 세포를 자극해 열을 내는 것이므로 찬물로 식히면
고통이 덜해지면서 금방 매운끼가 사라진다.
이렇게 해먹습니다. 다들 매운 것 알면서도 맛있게 매워서 드시네요. 저도 그렇습니다.
마침 싱크대 수도꼭지 끝이 360도 회전식이라 입안에 열이 나는 부분에 물이 직접 닿아서 그 효력이 컸습니다. 소방수가 따로 없었네요 😄😄😄😄😄
이제 불닭볶음면 소스를 사와서 밥먹을때나 소면 먹을때 비벼먹어보는 것인데 버스비와 구입비가 아까워서 필요한 그로서리 살때 사오시라고 부탁하고 싶은데 모친은 난색을 표명하시네요 ^^
여튼 불닭볶음면 맛있게 잘 먹었구요. 다음번에도 위와 같은 순서대로 먹어야겠다는 것이 결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