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폴리스 스토리 (2004) 리뷰

성룡 액션영화 특징:
키크고 용맹한 대협객의 전통보다는 유머러스하고 약점도 있는 작은 인물
액션만 보여주기보다 스토리라인이 뚜렷하고 감동적이기도 하다
서양에서 제작한 성룡이 출연한 영화에 비해 홍콩제작에서 제작한 성룡이 출연한 영화는 상대적으로 액션씬이 리얼함
성룡이 액션 스턴트 연기를 직접함 (달리는 자동차에서 매달려서 이동한다든지, 발코니에서 뛰어내려 옆 건물 발코니로 착지 등등)
원칙과 설교보다는 사람들의 정서적 측면을 잘 포착하여 설정이 흔하더라도 서사 전개가 흡인력이 있다

영화는 문화와 감성의 매체로 영화 스토리를 이어가면서 관객들에게 정신적 힘을 준다. 성룡이 주연한 뉴 폴리스 스토리도 흔한 설정이지만 감동을 느끼게 하고 주인공이 회복되어가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인간 드라마가 정신적인 힘을 찾아 살아가자는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다. 영웅이 아니더라도 의리를 지키고 애정을 이어가는 광경을 보면서 영웅은 아닌 좌절도 하는 주인공이 결국 우정과 애정을 쟁취하는 행복한 통쾌함도 느낀다.

특히 독특한 것은 아주 잔인하게 사람들을 죽이는 악당 역할을 하는 인물 그 동기면에서 그만의 이유가 있다는 것도 보여주는데 그럼으로써 그의 최후가 인간 삶의 모순점도 보여주는 것 같다.

이데올로기와 같은 대의명분보다 팀원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던 주인공의 진실성을 관객은 확인하고,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일념 하나로 장시간의 플레이타임을 바라본다.

많은 경우, 액션 영화를 보는 이유가 서사적인 것이 아닌 멋있고 충격력있는 액션씬이라면 질리기도 할 것이다. 수많은 액션 영화가 이런식이라, 액션과 서사 사이에 주객전도가 일어난다. 쉽게 질리게 되고 주인공을 싼티난다고 할 것 같다. 다시 안보고 싶어지고 평론가들에게도 별 다섯개 만점에 별 두개반이면 잘 받은 것이다. 하지만 뉴 폴리스 스토리는 다르다. 액션도 홍콩에서 제작한 액션 영화답게 스펙터클하고 싸움 기술도 박력있다. 그럼에도 액션씬이 안나오는 스토리 전개 과정에서도 지루하지 않아서 좋다. 주인공이 만취해서 쓰러져 있고, 조연으로 나온 주인공을 쫓아다니는 한량의 뚜렷한 캐릭터와, 출연 분량은 적더라도 주인공의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자친구의 성품 등등 모든 것이 하나의 훈훈한 인생 이야기가 되어 아주 재밌고 감동적인 시청을 하게 해준다.

은혜와 원한이 있는 사연에도 불구하고 결국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평범성을 지닌 경찰이 자기 내면을 알게 되고 자신과 함께 남아있는 사람들과 함께 난국을 극복하는 초월적인 영웅이 되는 과정 그것인 것이다.

액션씬도 고난도의 스펙터클을 주는 성룡 특유의 직접 연기한 스턴트라 놀랍다. 달리는 자동차에서 아크로바틱하듯 매달려서 이동하는 광경이나, 고층건물에서 끈 몇개로 지탱하면서 직접 연기하는 모습은 그당시 중년이 되어가는 나이든 육신으로 해냈다는 것이 역시 그답다고 할 수 있는 업적이다.

성룡의 보조로 나오는 캐릭터도 진지한 스토리 라인에서 소소하게 관객을 웃기고 즐겁게 하는 유니크한 설정이다. 알고보니 독특한 배경의 인물로 주인공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귀찮은 인물로 나온다. 독특한 동료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고 그럼에도 좋은 캐릭터로 남아 스토리 전개에 큰 구심점이 된다.

홍콩 경찰처럼 범죄집단을 상대하는 권위를 가진 단체의 일원도 그들이 대적하는 최첨단 부잣집 자손들에게 속수무책인 것은 동정심도 느끼게 한다. 이는 일종의 신분에 대한 질문도 되고 요즘 세상에서 부잣집 도련님들이 방종을 하는 것과 같은 수준에서 더 나아가 살인을 즐기고 부비트랩을 조성하는 아주 악랄한 지능을 범죄화한다는데서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주인공과 같은 정의롭지만 연약하기도 한 경찰이 이를 소탕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데서 경찰들의 업무와 스트레스를 암시하는 것 같다. 휴먼드라마 같은 느낌도 받는다.

한마디로 오락과 같은 액션 영화에 스토리 전개의 적당한 속도, 큼직한 액션씬에 뚜렷한 개성의 등장인물, 외부 요인에 의한 내적 갈등이 치유되어 악당을 소탕하는 장면들에서 아주 큰 만족감을 주는 영화다. 심지어 악당 두목도 나름의 사연이 있으니 일정 정도의 연민도 주는 것 같다. 그래도 정의는 지켜야 하지 않나와 같은 심정으로 스토리 전개를 바라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주인공의 복수 성공과 여자친구와의 애틋한 엔딩도 좋았고 전개상 둘다 이루어진다는 것은 당연한 예측이지만, 전개상 보여주는 여러 스토리 구조와 스펙터클한 장면 처리, 여러 미적인 요소로 된 장소 섭외 등등, 스토리의 진지함이 좋았다. 추천해본다.

Avatar photo
Author: 청색공책
청색공책은 프리랜서 프로그래머이자 정보 제공자입니다. 어린 시절의 몸 고생 마음 고생을 이겨내고 활로를 찾습니다. 평소에는 주로 탐구 생활을 하고 있으며 글쓰기를 즐기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관심분야가 특징이구요. 도서관 사서와 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