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들으면 다들 느끼는 감정은 엇비슷합니다. 성격이나 입장, 가치관이 달라도 노래에 대한 첫느낌은 같다는 것이죠. 웅장하다, 가볍다, 아기자기하다, 충격적이다, 지루하다 등등. 여기에 각자의 인생이 어떠했는지에 의해 그첫느낌을 구체화하는 방법이 다라지고 각자 고유의 체험이 얹어집니다. 부모님이 힙합을 듣고 느끼시는 인상과 학생들이 느끼는 인상이 달라지는 것은 힙합에 대한 구체화하는 방법의 차이입니다. 그러나 학생이든 부모님이든 노래에서 뭔가를 느끼기 위해 듣는다는 것은 똑같습니다. 배순탁님이 저서에서 말씀하시듯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묻고 싶었”고 “우리는 왜 실패하는”지, “‘쿨’하다는게 뭐길래” “나의 믿음을 믿는다는 것” “그래도 달콤한 나의 청춘”과 같은 문구들은 매우 마음에 힘이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대입도 그렇고 취업경쟁도 그렇고…
노래가 생활밀착형이라는 것도 이래서 의미가 있습니다. 생활할때 체험한 사건이든 이에 대응하는 스타일이든 생활하면서 부딪하는 사안들에 대해 생각하고 표현하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라면 노래는 기분을 좋게 해주고 긴장을 완화해주는 생활의 활력소이죠.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청춘도 우리들처럼 삶을 잘 살아가고 싶은 생각으로 충만해있어요. 촌철살인의 삶을 가로지르는 말에 감동하기도 하고 가사에 흘러나오는 일상에서의 감정에 공감. 이런 느낌은 노래를 대하고 우리의 청춘을 대하는 평론가들의 글에서도 느껴지는 우리의 노래를 대하고 우리의 청춘을 대하는 음악애호가로서의 글로도 확장될 것입니다.
노래 평론의 묘미는 생활밀착형적인 글쓰기에 있네요. 타인이 쓴 글인데도 내 얘기 같이 느껴지는 매력이 있는 글들. 글쓴이가 쓴 글이 사무치게 느껴진다면 그의 혜안에서도 배울점이 찾아지고, 대중음악의 위로적인 측면이나 서정적인 측면, 과격하지만 속이 후련한 정서가 삶에 긍정적인 처방으로 다가오죠. 심지어 우울증에 적합한 모차르트의 음악도, 예술적인 기지가 느껴져서 매력만점인 신해철 형님의 딥보이스도 우리가 왜 음악을 듣는 것인지, 청춘 시절에 특별한 노래가 평생가는 기호가 되는지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배순탁님의 “청춘을 달리다”는 청춘의 감성을 모나지 않은 재기발랄함으로 담은 하나의 음악감상기입니다. 너무나도 재밌고 가벼운듯 보이는 생활밀착형 표현에서 언제나 반복되는 기성세대와 청춘세대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를 전달하는 인생의 장면들이 펼쳐져 있는 책입니다. 재미있어도 깊은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탁월함이 보여서 좋습니다.
무척이나 재기발랄한 문체지만, 유쾌함도 들어가 있구요. 유쾌한 긴장감 속에서 보여지는 학생들의 인생에 대한 사유와 깨달음이 드러나는 과정이 매우 재밌습니다. 그냥 논리적으로 분석한 노래 평론이 아니라, 마치 한편의 만화를 보다가 얻는 사유적인 과정과도 같은 느낌이 매우 재밌습니다. 훈교가 아닌 소개하는 노래가 어떤 의미인지 다들 경험해봄직한 인생의 장면의 묘사에 저자 특유의 의미 부여가 좋구요. 노래를 대하고 청춘을 대하는 각 에피소드마다의 주인공의 이야기가 매우 흥미롭습니다.
아주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네요. 노래들은 잘 알려진 노래들인데, 소개를 보고 들으면 더욱 더 새롭게 다가옵니다.




